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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문화의 공간 배다리, 인천 배다리 헌책방 골목

인쇄물의 홍수 속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겐 어제 부턴가 헌책을 본다는 것이 참으로 낮설게만 느껴지고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인해 책을 멀리 하게되는 요즘, 옛 추억을 생각하게 하는 곳이 있었습니다. 인천 배다리 헌책방 골목은  6~70년대에는 30여개의 책방(서점)들이 있었고 헌책을 구입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 학생들의 발걸음이 바빴던 곳이었는데 현재는 7개의 서점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곳이 어떤 변화로 인해 역사 문화의 공간으로 변화되어 가고 있을까요? 탐방을 하듯 타박 타박 구석구석을 둘러 보았습니다.

  

1호선 인천선을 타고 동인천역에서 하차하여 물어 물어 배다리 헌책방 골목을 찾아가 봅니다. 한 때는 이곳이 바닷물이 드나들던 곳으로 배를 대는 다리가 있어 배다리라 불리워졌는데, 현재는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없지만,  인천선 철로 아래로 이웃 마을로 이어다리 굴다리가 있어 잠시 서서 기억을 더듬어 봅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고층빌딩은 흔하게 보이지 않고 단독 주택들이 밀집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조용하니 일반적인 마을로 언듯 보면 중소도시의 한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1호선 동인천역에서 1번출구로 나오니 아무런 이정표가 없어서 잠시 서성거려 봅니다. 바로 지하상가로 이어지는데 조금 헷갈릴 수 있게 되어 있더라구요. 그래서 주변 상인들에게 물어 알려 주는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1번 출구로 나와 16개 계단을 내려 다시 좌측으로 난 계단 3개를 내려와 지하상가를 끝까지 걸어가면 동인천역 앞에 있는 중앙시장과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 배다리 전통 가구거리

 

 

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이라 이정표는 천정에 붙어 있는데, 배다리 문화마을의 이정표는 하나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중앙시장의 선미주단과 고전방 사잇길로 걸어가다 보니 중앙시장이라는 간판이 보였는데, 끝지점에서 우측으로 걷다 보면 주방용 도구들과 목기그릇 판매점이 계속 연결되어 나옵니다. 그리고 지하도(배다리 전통가구거리)를 만나게 됩니다. 공방들이 모여있는데 끝까지 걸어가지 말고 중간쯤 가다 왼쪽으로 나가면 그토록 찾았던 헌책방 골목이 시작됩니다.

 

 

 

오고 가는 차량들도 그다지 많지 않아 이리 저리 둘러보기에 좋은 곳으로 헌책방들이 하나 둘 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곳은 헌책방만 있는 것이 아니라 문구점도 많이 있었습니다.

세종대왕께서 학문을 마음껏 연구하라고 만드셨던 기관인 '집현전' 명칭을 가진 상호의 서점을 보니 아주 오래전 학창시절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새책과 다름 없는 사전들이 진열된 공간을 보니 요즘 우리 아이들이 공부하는 방법이 조금은 안타깝기고 하고, 아쉬움이 많이 들었습니다. 기계가 발달하면서 한편으로는 편리한 점이 많지만 안타까움이 남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곳에는 특히 빛바랜 책들이 아닌 새책들이 참 많이 있었는데 그래서 그 아쉬움이 더 크게 들었던 것 같습니다.

 

 

 

어느해부터 배다리 마을은 헌 책을 사고 파는 공간을 떠나 마을 분들의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자리바꿈이 일어난 듯 햇습니다. 배다리 마을에는 사진갤러리까지 있어서 함께 사진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또, 이웃과의 소통의 공간으로 변화 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10여년전부터 발행되어 현재까지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과학도서를 보니 이 곳을 미리 알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앞섭니다.

 

 

 

수 십년된 오래된 책들과 함께 출판된지 한 달도 안된 새책들까지 있는 이곳은 마치 지식을 창출하는 두뇌 공작소 같았습니다. 학창시절 마음껏 책을 읽고 싶어도 많이 있지 못했던 시절, 서점에서 책한권 들고 앉아 있었던 그런 공간이 이곳에도 있었습니다.

 

 

 

책장 한켠에 자리한 멈춰버린 세월을 보여주듯 더 이상 뜯지 않고 걸려있는 달력이 오랜 세월을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

 

 

 

전집으로 구성된 어린이 동화책부터 갖 한글을 배우기는 단계의 책까지 아주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단행본이 아까워 전집의 명작을 길게는 24개월 또는12월 할부로 책을 구입해 주셨던 부모님이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전문 서적들과 기술서적까지 없는 책들이 없을 정도로 수 천 수 만권의 책들이 놓여 있었는데, 신기한 건 고객이 원하는 책을 아주 쉽게 찾아 주시는겁니다. 이곳에서 50년간 서점을 운영하고 계신 분의 말씀에 의하면 1960년대 초에는 하루 매출이 한 달 봉급만큼 책이 많이 팔리는 호황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아쉬운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편리해진 인터넷으로 인한 독서량이 줄어 들고 있다는 것이 무척이나 아쉽다고 하셨습니다.

 

새로운 곳을 여행할 때 만나는 새로운 공간은 늘 호기심으로 가득합니다. 깡통 로봇이 입구에 자리하고 있어 신기하고 궁금한 마음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텅빈 공간이 영화 촬영장 같기도 했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 보니 젊은 청년이 관리하고 있었는데 이곳은 인천문화재단과 일반일들의 후원으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마을 주민들과 일반인들이 인천시에 관한 다양한  곳을 탐방하고 후에 정책 등을 토론하는 모임도 있으며 설 명절을 제외한 휴관일이 별도로 없으며, 초등학생부터 일반인 누구나가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양조장이었던 것을 임대하여 리모델링 한 후 사용하고 있는데 휴식의 공간, 아트 창조의 공간, 자유의 공간, 지역민의 참여적인 무지개 빛 공간이 있습니다.

 

 

 

자율적인 판매로 500원을 내고 따듯한 커피 한잔 마실 수 있으며 세 마리의 고양이와 토끼까지 있는 따듯한 주민들과의 소통의 공간이기도 했습니다.

 

 

 

배다리 헌책방 골목이 자리한 곳은 도심으로 참 조용한 곳으로 어떤 헌책방에서는 시낭송회까지 주최하고 있었으며 스페이스 비의 공간은 헌책방 골목의 서점들과 연계하여 마을의 문화 공간 교류 역할을 톡독히 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곳은 다양한 분들을 위한 개인 작업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전시회 공간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인천 배다리 헌책방 골목은 단순히 헌책방으로써의 역할이 아닌 또 다른 문화 창조까지 함께 하고 있는 것 같아 흐뭇했습니다. 배다리 헌책방 근처에 가볼만한 곳으로는 수도국산박물관, 인천차이나타운, 인천동화마을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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