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래
가물치
가지
간재미
갈근
갈치
감자
감태
감초
감홍로주
강활
강황
게장
고구마
고등어
고본
고사리
고슴도치
고추
고추장
곤쟁이
골풀
곰취
곱돌
과루인
곶감
과메기
곽향
광어
구기자
구리
국수
국화차
굴비
금불초
기장
김치
꼬막
꼴뚜기
꽃게
꿀풀
나물
나전칠기
낙죽장도
낙지
냉이
노루
녹두
녹용
녹차
농어
뇌록
누치
느룹나무
느타리버섯
다시마
다람쥐
다래
다슬기
닥나무
단감
단목
달래
담비
담쟁이
당귀
대게
대구
대나무
대발
대추
더덕
더덕주
도라지
도루묵
도마뱀
도미
도자기
돈육
돈차
돌미역
돔배기
동래파전
동백기름
동충하초
돚자리
돼지
된장
두꺼비
두릅
두충
딸기
들기름
마늘
마뿌리
만화석
막걸리
망둥어
매생이
매실
맥문동
맨드라미
머루
머루주
메밀차
멸치
명란젓
명설차
명태
모과
모란
모래무지
모시
모자
목기
목화
무명
무우
문배주
문어
미나리
미역
민속주
민어
밀랍
박하
방풍
백랍
백련잎차
백렴
백미
백반
백부자
백조어
백하수오
백합
밴댕이
뱅어
벼루
병어
법주
보골지
보리
복령
복분자
복숭아
복어
부들
부자
부채
부추
붉나무
붕어
비빔밥
비자
뽕나무
사과
사슴
산나물
산삼
삼림욕
산수유
살구
삼릉
삼배
삼치
상합
상황버섯
새우
새우젓
생강
석결명
석곡
석류
석영
석이버섯
석청
석창포
소금
소라
소주
속새
송어
송이버섯
송화가루
수달
수박
수정
숙주
순채
숭어
승검초
식해
안동포
안식향
앵두
야콘
야콘잎차
약쑥
양귀비
어란
어리굴젓
어육장
엄나무
연밥
연어
연엽주
열목어
염전
엽삭젓
오가피
오미자
오곡
오골계
오정주
오죽
오징어
옥돔
옥로주
옹기
옻칠
왕골
용문석
우무
우황
울금
웅어
위어
유기
유자
유자차
유황
육포
은어
은행
이강주
이스라지
익모초
인삼
인삼주
잉어
자단향
자두
자라
자라돔
자연동
자하젓
작설차
작약
장군풀
장아찌
전모
전복
전어
전어젓
전통주
젓갈
젓새우
정어리
조개
조기
조홍시
좁쌀
종어
종이
주꾸미
죽렴장
죽로차
죽순
죽순채
죽염멸치
죽엽청주
죽피
죽합
준치
중국차
지라돔
지치
질경이
찐빵
참가사리
참게
참기름
참죽나물
참외
찹쌀
창출
천궁
천남성
천문동
청각
청국장
청란석
청목향
청자
초콜릿
초피나무
초하주
추성주
취나물
치자
칠선주
콩잎
토마토
토끼
토사자
토주
토파즈
토하젓
파전
패랭이
편두
포도
포도주
표고버섯
표범
하늘타리
학슬
한과
한라봉
한우
한지
해구신
해달
해삼
해파리
해홍나물
향나무
호도
호로파
호두
홍삼
홍삼절편
홍시
홍어
홍주
홍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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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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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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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지역별특산품
15-06-15 22:47

# 지역별 특산물
울진대게 / 울릉도오징어 / 통영나전칠기 / 제주도감귤 / 제주도옥돔 / 완도김 / 나주배 / 보성녹차 / 영광굴비/ 사천옹기 / 하동녹차 / 남원목기 / 담양죽세공품 / 광주수박 / 밀양도자기 / 기장미역 / 기장멸치 / 울산미나리 /대구한약재 / 대구사과 / 고령기와 / 성주참외 / 금산인삼 / 대전유성배 / 상주곶감 / 충주사과 / 풍기인삼 /괴산한지 / 영동감

# 인삼유명지.
1위 금산(충남) 2위 부여(충남) 3위 풍기(경북) 4위 강화도(인천)

# 안면도 대하
매년 가을이면 안면도 백사장 포구에는 자연산 대하가 넘쳐난다. 
지글지글, 석쇠에서 왕새우 익는 냄새를 맡고도 행복감을 느끼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매년 가을이면 안면도는 제철 맞은 대하(왕새우) 요리를 맛보러 오는 외지인들이 줄을 잇는다. 해변까지 이어진 길마다 대하 즉석회, 왕새우소금구이 등 대하요리 간판을 내건 횟집들이 즐비하다. 흔히 왕새우로 불리는 대하는 1년생으로 5월에 산란을 해 9월에 접어들면 먹음직스럽게 자란다. 대하의 최고 집산지는 안면대교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안면도의 백사장 포구. 충남에서 연간 생산되는 대하(약 580t)의 약 70% 가량이 백사장 포구로 들어온다. 약 400m의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백사장 포구에 대하잡이 배가 몰려드는 시간은 오후 2시경. 이때쯤이면 배에서 바로 내리는 싱싱한 자연산 대하를 구입하려는 위판장 직원과 외지인들의 발길도 분주해진다. 위판장이나 포구에서 팔리는 대하의 현지 시세는 당일 어획량에 따라 차이가 난다. 그러나 최근 2∼3년 동안 대하 어획고가 급격히 줄어 가격이 만만찮다. 요즘은 1㎏에 3만5천원에서 5만원까지. 어쨌든 대하의 맛은 날씨가 쌀쌀해지는 늦가을이 최고다. 대하는 수컷보다는 암컷이 더 크고 맛있어 값도 비싸다. 대하는 어떻게 먹는 것이 가장 맛있을까. 안면도 백사장 포구의 음식점들이 내놓는 대하 요리법은 소금구이와 즉석회, 튀김, 찜 등이다. 소금구이는 싱싱한 대하를 깨끗이 씻어서 소금이 깔린 철판 위에 올려놓고 구워 먹는다. 새우 특유의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 즉석회는 익히지 않은 새우의 껍질을 벗겨 고추냉이간장이나 초장에 찍어먹는데 감칠맛이 여느 생선회에 비길 바가 아니다. 물론 횟감으로 쓰이는 새우는 당일 잡은 싱싱한 것이라야 한다.
안면도와 천수만 맞춤 여행
서해안고속도로 홍성IC→천수만 방조제 드라이브→간월도→안면도 백사장 포구→안면도 자연휴양림→롯데오션캐슬 사우나

#은빛 광택이 아름다운 - 거문도 은갈치
찬바람 불면 맛있어지는 갈치와 갈치회. 
전남 여수 앞바다의 다도해해상국립공원. 거문도는 그 해상국립공원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400여리 뱃길 끝자락에 있다. 정확히 말하면 여수로부터 서남쪽 120㎞ 지점이다. 거문도는 동양 최대의 등대가 20세기 초반부터 불을 밝히기 시작한 곳이고, 전략적 요충지로 이곳에서 영국과 러시아가 부딪쳤으며, 이후에는 어업 전진기지로 황금어장을 찾아 수많은 타지의 뱃사람들이 거쳐갔다. 매년 가을철이면 거문도 앞바다에는 대형 갈치어군이 형성된다. 갈치 조업 시기는 매년 6월초∼11월. 오징어잡이처럼 집어등을 밝히고 한밤중에 ‘채낚기’어법으로 잡는다. 채낚기 어법이란 여러 개의 바늘이 매달린 낚싯줄을 이용해 갈치를 잡는 방법. 그물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갈치의 몸체에 상처가 나 은빛 광택을 잃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이처럼 낚시로 잡은 갈치를 은갈치라고 한다.

여름철에는 씨알이 가늘고 잔 ‘풀치’가 대부분이지만 찬바람이 솔솔 이는 9월로 접어들면 최상등품으로 치는 ‘댓갈치’도 많이 잡혀 올라온다. 댓갈치는 약 20마리 정도가 담기는 10㎏들이 한 박스에 산지가격으로 쳐도 20만원을 호가한다. 갈치는 가을갈치가 기름지고 맛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는 갈치의 회유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갈치는 보통 2∼3월 제주도 서남해역에서 월동하고 4월부터 북으로 이동, 4∼8월 서남 연안에서 산란한다. 그리고 9월 이후 수온이 낮아지면 서서히 월동할 지역으로 이동한다. 바로 이처럼 월동을 위해 남쪽으로 떠나는 갈치떼가 매년 가을 거문도 앞바다를 지나며 어장을 형성한다. 이 즈음의 갈치는 이듬해 봄의 산란을 위해 충분한 먹이를 취했기 때문에 살점이 두툼하다. 섬사람들이 말하는 댓갈치는 바로 이 가을갈치를 말한다. 외지인들이 거문도에서 신선한 갈치회를 맛볼 수 있는 것도 바로 이때다. 선착장 일대 횟집마다 어디를 찾아들어가건 갈치회를 맛볼 수 있는데 보통 초장에 미나리 양파 깻잎 등 갖은 야채를 섞어 비빔회로 먹는다. 한 접시에 2만5천원∼3만원. 돌고래횟집(061-666-8077).
거문도 맞춤 여행
여수여객선터미널→거문항→백도유람선→수월산 선착장→거문도 등대

#김장철의 필수품 - 곰소 천일염과 젓갈
곰소의 명물 천일염전. 
변산반도 남단에 자리한 자그마한 포구 곰소. 이즈음의 곰소는 바닷가 염전이 뿜어내는 하얀 소금과 그 천일염으로 담근 젓갈이 제철을 맞는다. 곰소 들어가는 길목 30번 국도변의 남선염업(063-582-7511)은 국내에 몇개 남지 않은 천일염전 중의 하나다. 20여채에 이르는 시커먼 목재 소금창고와 바닷물이 증발하고 있는 15만여평의 회갈색 염판이 이채롭다. 곰소라는 이름은 예로부터 곰처럼 생긴 2개의 만과 앞바다에 깊은 소(沼)가 있어 붙여졌다고 한다. 곰소 염전에서 생산되는 소금은 국내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 예전부터 간수를 적게 사용해 소금을 만들어 특유의 쓴맛이 거의 없는 것. 곰소젓갈의 명성도 바로 이 소금으로 간을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염전을 지나 포구로 가는 길에는 도로 양쪽은 물론이고 부둣가에까지 천일염과 젓갈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즐비하다. 김장철이 가까워지면 젓갈을 사려는 외지인들로 북적대는 곳이다. 가게마다 젓갈의 대명사격인 새우젓부터 각종 액젓류에 멸치 밴댕이 갈치 오징어 꼴뚜기 창란 명란 소라 아가미 등 젓갈을 늘어놓고 판다. 그중에서 김장용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젓갈은
가을에 잡은 새우로 담그는 추젓과 까나리액젓. 추젓은 4㎏에 1만8천원∼3만원. 까나리액젓은 4.5㎏에 8천원을 받는다. 새우젓 중에서도 예로부터 귀한 손님을 대접하는 반찬용으로 쓰이는 육젓은 1㎏에 5만∼5만5천원을 호가한다. 젓갈가게마다 천일염도 파는데 30㎏들이 한 포대에 8천원이다. 곰소항에는 어선들이 정박한 방파제를 따라 포장횟집촌이 빼곡하게 들어서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집집마다 가을의 제철 해산물인 꽃게를 비롯, 우럭, 농어 등의 횟감 활어는 물론 고등어, 갈치, 장대, 간재미 등의 각종 생선과 백합이나 키조개 등의 어패류도 풍부하다.
곰소항 맞춤 여행
서해안고속도로 줄포IC→곰소 염전→곰소항→내소사→변산반도 채석강 낙조

#집 나간 며느리 돌아오게 만드는 - 서천 전어
홍원항. 
굽는 냄새만 풍겨도 집 나간 며느리를 다시 불러들인다고? 정말 그렇게 고소하고 맛있을까? 서천은 충남의 가장 남쪽에 있다. 21번 국도가 지나는 충남권의 마지막 지점이다. 서천 앞바다에서도 꽃게, 새우, 오징어가 잡힌다. 그러나 서천의 가을 별미는 역시 뭐니 뭐니 해도 전어다. 원래 전어는 남해안에서 많이 잡히는 어종이었다. 그런데 최근 몇년 전부터 서천의 홍원항 일대에서 연일 전어 풍어가가 울려 퍼지고 있다. 전어의 최대 산지라는 부산에서까지 홍원항으로 전어를 사러오고 있을 정도. 전어는 가을철에 가장 맛있는 어종으로 알려져 있다. 전어는 남쪽에서 월동하고 4∼6월쯤에 남·서해를 따라 북상하면서 산란을 하는데 벼가 익을 무렵, 살이 통통하게 오르고 몸길이도 20㎝ 정도가 된다. 이때 지방질이 가장 많아져 온몸에 기름기가 자르르 흐른다. 전어는 다이어트 음식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단백질이 많고 지방, 당질, 회분, 비타민, 철분 등이 골고루 들어 있어 많이 먹어도 비만 걱정이 없다. 전어는 뼈째 썰어먹는 세꼬시회나 구이로 많이 먹는다. 또 젓갈로도 담가 먹는다. 특히 회로 먹을 경우 잔가시가 많아 귀찮다. 그래서 아예 뼈째 먹는 세꼬시를 더 친다. 세꼬시로 썰어낸 전어 살점에 된장을 발라 마늘과 함께 상추로 싸먹으면 ‘바로 이런 것이 별미로구나’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전어는 구이도 일품이다. 예부터 ‘집 나간 며느리도 전어 굽는 냄새 맡으면 집에 돌아온다’는 식담(食談)까지 있다. 젓갈로는 내장 중에서도 완두콩만한 ‘밤’으로 담는 전어밤젓이 있는데 귀한 젓갈로 꼽힌다. 전어는 값도 싸다. 늦가을 서천에서 전어값은 20여 마리 1㎏에 7천원 안팎이다. 고대 중국의 화폐 모양과 닮았다고 해 전어(錢魚)라지만 정작 자신은 값싸게 팔리고 있는 것.
서천 맞춤 여행
서해안고속도로 춘장대IC→마량포구와 홍원항→서천읍→한산모시관→신성리 갈대밭

# 키토산 껍데기 속 고소한 맛 - 청양 까치내 참게
참게양식장과 다시 돌아온 칠갑산 금강의 먹을거리 참게. 
오래 전부터 칠갑산 일대 계곡을 비롯해 금강 상류에서 서식하는 참게는 맛과 향에서 국내 최고로 인정받아왔다. 그중에서도 산란기를 앞둔 가을참게는 영양가가 높아 조선시대에는 임금님 진상품 중 하나였다. 그러나 금강하구둑이 들어서고, 생태계에 일대 변화가 일며 거의 멸종단계에 이르렀다. 여기에 농약까지 유입되어 스스로의 힘으로 생존할 수 없는 상황이 된 셈이다. 참게는 바다에서 산란, 부화한다. 그러나 성숙은 민물에서 한다. 바다에서 태어난 새끼들은 5월경이면 민물로 거슬러올라와 2년여 자란 뒤 10월경 다시 산란을 위해 바다로 나간다. 이때 바다로 가는 먼 여행을 위해 비상식량으로 노랗게 장을 채운다. 참게장 맛은 가을참게로 담가야 으뜸이라는 말도 나왔다. 그 금강참게가 돌아왔다. 언제부터인지 금강 상류인 청양에 참게가 서식하기 시작했다. 지천구곡 일대에서는 대나무로 얼기설기 엮은 통발로 물길을 막아 참게를 잡는 모습도 목격되고 있다. 여기에는 충남 청양군 장평면 지천리에서 참게양식장 충청수산을 운영하는 명노환씨의 공이 크다. 그는 참게 양식 10년 만인 지난 2000년 첫 양식 참게장을 내놓아 주목을 받았다.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충남도와 함께 매년 1만여 마리씩 치어를 지천리 일대 계곡에 방류했다. 물길이 막혀 있다는 사실이 산란에 치명적라고 판단한 그는 대천 일대에서 바닷물을 퍼다가 산란 환경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명씨는 참게 양식에 성공하자 2만여평에 이르는 양식장 한쪽을 참게요리 시식을 겸한 식당(041-943-0008)으로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참게장(1마리 1만2천원)부터 참게튀김(1마리 5천원) 참게매운탕(3만원) 등을 판다. 참게장은 3~4일 간장에 담가 먹는 꽃게장과 달리 3개월 동안 7~8회 간장을 끓여 부어가며 숙성시켜야 한다. 그래서 ‘참게는 장맛이야’ 하는 식담(食談)도 있다. 참게 튀김은 껍질째 먹는데 입에 넣으면 아그작아그작 깨지는 키토산 껍데기 속에서 참게 속살이 향기롭게 혀에 붙어온다.
청양 맞춤 여행
장곡사 단풍→장승공원→까치내 참게양식장에서 참게 맛보기→칠갑산 샬레호텔

#무공해 지역, 명품 한우의 맛 - 횡성 한우
횡성의 한우 목장은 젖소 목장과는 또 다른 정겨움이 넘친다. 
횡성은 한우의 고장이다. 산자락 푸른 초지가 펼쳐진 곳을 찾아가면 어김없이 누런 소떼들이 풀을 뜯는 한우 방목장을 볼 수 있고, 읍내 먹을거리촌에는 횡성 한우를 재료로 사용하는 음식점이 즐비하다. 횡성 한우의 명성은 멀리 제주도까지 알려져 있다. 그래서 우시장이 서는 날은 전국 각지의 도매업자들이 횡성으로 몰려든다. 이처럼 횡성 한우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지인들은 가장 먼저 맛을 꼽는다. 육질이 비교적 질긴 편이지만 씹으면 씹을수록 맛이 나고, 고기 자체에 간이 배어 있다는 평. 횡성 한우를 먹다가 서울소를 먹으면 너무 싱겁다는 반응이다. 맛이 이처럼 좋은데 대해 횡성사람들은 서식조건을 꼽는다. 사육 환경이 무공해 청정 대기에 일교차가 심한 준고냉지 지역이어서 육질 조직이 치밀하면서 육즙도 달고 맛있다는 것. 이는 마치 고냉지의 과일 당도가 더 높은 이치나 마찬가지라고 한다. 또한 보통 4∼5개월 된 송아지 때부터 6개월에서 12개월 가량 방목하는데, 어릴 때부터 비육우들을 방목장에 풀어놓고 사육하며 골격이 갖춰져야 후에 비육우로서의 가치도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골격이 커야만 집도 좋아지고 육질도 고급품이 된다고 한다. 횡성을 찾았다면 쇠전구경도 빼놓아서는 안된다. 횡성읍 조곡리 약 1만여평 공터 위에 자리잡고 있는 쇠전의 공식 명칭은 횡성축협 가축경매시장. 흔히 우시장으로 불린다. 매달 1, 6일 5일장으로 열린다. 동틀 무렵이면 파장 분위기로 가기 때문에 늦어도 오전 7시 전에는 도착해야 수백 마리의 소들이 매매되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새벽 어둠을 밝히는 트럭의 전조등과 소 울음소리, 여기저기 배설물과 땀냄새 등이 어울려 활력이 넘치는 옛 장터의 냄새를 물씬물씬 풍긴다. 횡성 한우의 맛을 음미하고 싶다면 횡성읍이나 현대성우리조트가 있는 둔내 일대의 먹을거리촌을 찾으면 된다. 그중 횡성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집은 대성식당(033-343-0977). 아롱사태, 제비추리, 낙엽살 등을 섞은 모둠 400g에 2만8천원이다. 최근 2호점(033-343-0966)도 중앙고속도로 횡성IC 앞에 문을 열었다. 횡성 한우를 별도의 숙성과정을 거쳐 내놓는데 입안 가득 고이는 육즙과 부드러운 살맛 때문에 처음 찾는 사람은 모두 감탄사를 연발한다.
횡성 맞춤 여행
치악산 구룡사-조곡리 우시장-강원참숯 숯찜질-천문인 마을 천체감상-안흥찐빵마을

#쫄깃쫄깃 특별한 돼지고기 맛의 비밀은? - 마천 똥돼지
마천의 똥돼지와 캐러멜처럼 쫀득거리는 껍질 맛이 일품인 똥돼지 삼겹살. 
헉, 똥돼지가 정말 있다고? 흙담과 대나무숲으로 둘러싸인 30여채의 민가가 옹기종기 자리잡은 지리산 북쪽 자락의 함양군 마천면 가흥리의 가채마을. 이 마을의 흑돼지는 예사 흑돼지가 아니다. 제주도에서도 이미 사라진 바로 그 ‘똥돼지’다. 이름 그대로 판자 따위로 얼기설기 엮은 화장실 변기 밑에 살며 시도 때도 없이 공수되는 지리산 사람들의 무공해 인분을 먹고 산다. 현재 마천면에 있는 10여호의 농가에서는 한두 마리씩의 똥돼지를 재래식 변소에서 사육하고 있다. 마천면 똥돼지는 먹이를 인분으로 하지만 양이 부족하기 때문에 현지에서 ‘딩기’라고 불리는 쌀겨나 음식 찌꺼기도 같이 먹인다. 주민들은 “똥돼지는 사료도 먹일 필요가 없고, 인분도 치워주는데다 돼지의 똥오줌을 받아낸 짚은 고추농사나 감자농사를 지을 때 퇴비로 사용하기 때문에 일석삼조”라고 입을 모은다. 가채마을에서 사육하는 똥돼지들은 대부분 고사나 돌잔치 회갑연 등 애경사가 있는 날 잡는다. 자가도축이 가능한 이유는 마을에서 도축장이 멀어 함양군에서 ‘군고시’로 자가소비용은 도축을 허용했기 때문. 그런데 최근 입소문으로 똥돼지 맛이 널리 알려지며 서울이나 부산 등지에서 고기의 양보다는 맛을 추구하는 미식가들이 불원천리하고 마을을 찾고 있다. 이들을 위해 마을사람들은 얼마간의 도축비를 받고 똥돼지를 잡아준다. 다 큰 돼지 한 마리가 보통 60㎏, 즉 1백근 정도 나가는데 외지인들에게 잡아줄 때는 도축비 5만원 포함해 모두 25만원 정도를 받는다. 여러 명이 단체로 찾는 경우가 많은데 마을 민가에서 구워먹고 남은 돼지는 포장해서 가지고 간다. 문의 김양일 이장 011-758-5094. 축산 전문가들의 말처럼 비록 소속이 불분명한 교잡종이어도 마천면 똥돼지는 맛있다. 우선 여느 흑돼지보다도 육질에 비계가 적고 특히 껍질 부위가 쫄깃쫄깃하고 맛있다. 지리산 종단도로에서 마천면으로 들어가는 초입의 월산식육식당(055-962-5025)은 지리산 토종흑돼지 전문식당이다. 생고기 소금구이의 경우 1인분에 5천원.
함양 맞춤 여행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산청IC→구형왕릉→엄천강→마천 똥돼지마을→실상사→함양읍 상림→어탕칼국수→농월정→무주IC

#춘천 허브 캠프 농원
꼬불꼬불한 산길을 올라 허브 농장으로 들어서면 향긋한 허브 향에 피로가 싹 가신다. 60여 평의 온실에서는 80여 종의 허브가 자라고 있다. 허브정원이 바라다 보이는 곳에서 허브차를 마시거나 식사를 할 수도 있다. 허브 한 병에 1만2천원대.
문의 033-244-0764
www.herbcamp.co.kr

#안흥 찐빵마을
찐빵 업소가 20여 개에 달하는 명소. 이곳 찐빵은 이스트를 쓰지 않고 밀가루 반죽을 막걸리로 발효시켜 만들어 시간이 지나도 쫄깃한 맛이 유지되는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25개 7천원, 50개 1만4천원.
문의 033-342-0063(안흥찐빵마을협의회)

#강화 순무
강화 순무는 각종 김치로 만들어져 강화도 일대 어느 곳에서나 독특함을 맛볼 수 있다. 순무 8kg 3만5천원대. 문의 032-933-2988,2511
www.soonmoo.co.kr

#강화 인삼
고려인삼의 혈통을 그대로 이어받은 강화 인삼은 원기를 보호하고 혈액 생성을 왕성하게 하며 폐 기능을 강화시켜 준다. 또한 체내 독을 제거하는 신비의 영약으로 알려져 있다. 가격은 3만원~10만원대.
문의 032-933-5003 (강화인삼협동조합)

#충북 청원 상수 허브랜드
2만 평 농장에 5백여 종의 허브가 자라는 곳으로 허브 실내정원은 허브 향기로 허브 샤워를 할 수 있는 곳이다. 허브순이 들어간 비빔밥과 허브를 이용한 바비큐도 맛볼 수 있고 구입도 가능하다. 꽃밥샐러드 6천원, 허브올리유 1만5천원. 문의 043-277-7676
www.herbland.co.kr

#이천 서경들 전통 장
마을에서 직접 재배하는 콩으로 각종 장을 담가 어머니 손맛 그대로 재현해 공급하고 있다. 고추장 1kg 1만5천원, 된장 9천원. 문의 031-632-5678

#공주 생율
속이 알차고 맛이 고소하기로 유명한 공주 밤은 공주시 정안면 광정리 정안능현에 가면 만날 수 있다. 4kg 2만원대.

#전북 부안군 진서면 할매집
변산 인근에 있는 할매집에 가면 40가지가 넘는 각종 젓갈을 모두 맛볼 수 있다. 전통 재래식 염장법으로 만들기 때문에 맛이 좋다. 전화로도 주문 가능. 어리굴젓, 창란젓, 꼴꾸기젓, 갈치속젓 5천원~1만원대.
문의 063-583-9860~1

#전남 구례 고로쇠약수
지리산 고로쇠나무는 나무 속에 흐르는 수액은 피부 미용에 좋고 뼈도 튼튼하게 해준다. 지리산 일대에서는 2월 초부터 3월 중순까지 고로쇠약수를 받을 수 있다. 가격미정.
문의 061-783-2626

#하동 단감
단맛이 기품 있기로 유명한 하동 단감은 하동군 악양면 정동리 산 20번지에 가면 살 수 있다. 15kg 4만5천~6만원.

#보성 차밭
보성읍에서 율초해수욕장으로 가는 18번 국도를 따라 8km쯤 가다 보면 봇재에 이른다. 보성다원에서는 질 좋은 녹차와 녹차음식을 맛볼 수 있고 저렴한 가격에 녹차를 구입할 수 있다. 잎 녹차 한 봉에 5천5백원~1만원. 문의 061-852-2593(보성다원), 061-853-1117~8(봇재다원)

#섬진강 재첩
물 좋기로 소문난 섬진강 재첩을 사려면 경상남도 하동군 하동읍 일대로 가야 한다. 1말 1만4천5백원대로 500g 단위로 포장해 팔고 있다.

#강원 평창의 우리집 농장
순 우리 농산물만 사용해 재래식 장류를 만든다. 1천2백 개가 넘는 장독대 항아리에서 청정수로 빚은 각종 전통 장들은 1년 이상 숙성시키기 때문에 개운한 맛이 뛰어나다. 우리집 조선된장 1만8천원, 우리집 찹쌀고추장 2만9천원. 문의 033-333-3060
www.woorijib.co.kr

#속초 오징어
강원도 속초시 동명항에 들르면 오징어를 말리는 진풍경과 쉽게 만날 수 있다. 그곳에서 직접 구입할 수 있는 건오징어는 2kg 3천5백원대.

#양양 오색약수골 전통 장
고추장을 담그는 마지막 단계에서 송이버섯가루를 넣어 함께 버무리는데 다른 장과는 달리 품위를 갖추고 있다. 고추장의 당도를 설악산에서 나는 벌꿀과 초피잎을 함께 넣어 조절하기 때문에 장맛이 다르다. 인터넷과 전화로도 주문 가능. 고추장 2kg 3만4천원, 된장 2kg 2만4천원. 문의 033-672-5080

#주문진 황태포
강릉 주문진 어시장에 가면 만날 수 있는 쫄깃한 황태포는 보통 10마리씩 묶어서 팔고 있으며 가격은 2만4천~2만7천원대.

#경북 울진 대게
울진의 대게는 후포항에서 구입할 수 있다. 울진은 교통이 불편한 것이 흠이지만 그 점이 오히려 깨끗한 자연을 간직할 수 있게 해 요즘엔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푸른 동해에서 건져 올린 대게는 한 번 맛보면 절대 잊을 수가 없다. 1마리에 1만원~4만원대. 문의 054-785-6291

#안동 얼간제비
안동의 간고등어는 고소하고 짭조름한 맛으로 유명하다. 안동 시내 중앙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가격은 계절에 따라 다르다.

#경북 풍기 인삼시장
풍기역 앞에 있는 풍기 인삼시장은 영주의 특산물인 풍기 인삼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곳. 이곳에 가면 수삼, 홍삼, 미삼, 백삼은 물론이고 인삼가루와 인삼주, 인삼사탕 등 다양한 제품을 시세보다 싼값에 구입할 수 있다. 750g 2만5천원~6만원대. 문의 054-636-7948(풍기인삼시장) 054-636-2714(풍기인삼협동조합)

#대구 약령시
대구 한복판의 약재 향 그윽한 특색 있는 골목. 8백m에 이르는 골목 양쪽에 한의원, 인삼사, 약찻집, 삼계탕 집 등 3백50여 개 업소와 한약재 상설 전시장이 자리 잡고 있다. 문의 053-253-4729

#경주 황남빵
황남빵은 경주를 대표하는 팥빵. 팥은 철저하게 국산만을 사용하고 반죽은 밀가루와 물의 비율을 엄격하게 지킨다. 하나에 5백원 꼴로 20개들이 한 박스에 1만원. 문의 080-772-2784
www.hwangnam.co.kr

#포항 피데기 오징어
피데기 오징어는 포항 지역의 반건조 오징어로 오래 전부터 먹어왔던 별미 중의 별미. 육질이 가장 두터운 시기에 어획한 오징어를 동해안의 찬바람으로 70% 건조시킨 것으로 마른오징어에 비해 육질이 연하다. 한 축 (20마리)에 2만3천~2만7천원. 문의 054-284-5371(범진수산)

#부산 기장멸치
기장멸치는 10~15cm 크기의 왕멸치로 지방질이 풍부하고 살이 연하다. 기장 대변항 봄 멸치는 생멸치나 멸치젓갈로 만들어 먹는 것이 유명. 4월에는 멸치 축제가 열려 볼거리도 풍성하다. 2인분에 1만5천원대.

#맛집들
(1) "홍어 형님 안녕하셨수" - 보령 대전횟집
'피'가 거꾸로 '서'기 때문에 여름 여행을 '피서'라고 부른다는 이도 있다. 물론 우스개다. 그래도 마냥 뼈 없는 소리는 아니다.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 진리가 기분 좋게 떠나온 여름 휴가에도 고스란히 들어맞는 탓이다. 어딜 가나 빽빽하게 들어찬 인파, 이리저리 핸들을 돌려봐도 뚫릴 줄 모르는 도로. 여기에 혹시 애라도 빽빽 울어댄다면, 그야말로 최악이다. 신경은 날카로워지고, 입은 까칠해진다. 입맛을 잃어버리니 기력이 떨어지고, 힘이 없으니 놀고 싶은 마음도 달아난다. 아! 황금 같은 휴가를 이대로 접어야 하나…. 이럴 때 '특효약'이 간자미 회무침이다. 보기에도 알싸한 새빨간 빛깔, 침샘을 활짝 열어버리고 마는 새콤한 향기. 저항할 수 없는 유혹에 젓가락을 뻗어 도톰한 살점을 하나 입 안에 넣는다. 오도독! 오도독! 뼈째 씹히는 맛이 특이하다. 희한한 생선을 다 보네 싶어 조금 더 씹다 보니 살맛도 여간 고소한 게 아니다. 재미와 맛에 이끌려 한참 동안 젓가락을 놓기가 쉽지 않다. 이쯤 되면 맛에 둔감한 사람들도 고개를 갸웃하리라. '이 맛을 어디서 봤더라?' 그리고는 이내 무릎을 치리라. '간자미? 이거 홍어랑 비슷하네!'
그렇다. 간자미는 홍어목 생선이다. 다 자란 게 1㎏ 남짓이라니, 10㎏ 넘는 것도 흔한 홍어보다는 한참 작다. 가격도 싸서 4인 가족이 한 접시면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그렇지만 생김새와 맛만은 홍어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비슷하다. 오죽하면 별명이 '홍어 동생'이겠는가. 당연히 요리법도 비슷하다. 삭혀 먹는 경우는 드물지만, 회.회무침.탕으로 먹는 것은 홍어와 같다. 이 밖에 튀김과 구이 등은 홍어도 흉내 내지 못하는 변신. 미식가들의 다양한 입맛에 맞추는 데는 '형님' 홍어보다 한 수 위인 셈이다.간자미는 서해안 중부에서 많이 잡힌다. 태안반도 일대와 천수만 부근이 주요 어장. 현지 주민들은 구수한 사투리로 '강개미' 또는 '갱개미'라고 부른다. 간자미의 제철은 봄. 그러나 "봄에 많이 잡히긴 하지만, 여름이라고 맛이 특별히 떨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는 게 오천항에서 대전횟집(041-932-4188)을 운영 중인 김월규(49) 사장의 설명이다. 게다가 여름에만 맛볼 수 있는 간자미 별미도 있다. 바로 간자미 회냉면. 새콤달콤 회무침을 먹다가 냉면 사리만 주문하면 알아서 맛나게 비벼준다. 이렇게 '풀 코스'로 먹고 나면, 잃었던 입맛이 돌아오는 것은 기본. '속도 든든한데, 어디 가서 제대로 놀아볼까'하는 마음까지 불끈 솟아오른다. 맛있는 간자미를 먹으려면, 조수가 가장 높게 차오르는 '한사리(음력으로 매달 보름과 그믐)' 때가 좋다고 한다. 간자미로 유명한 오천항은 충남 보령시에 있다. 시내를 벗어나 21번 국도를 타고 홍성군 방향으로 20여 분을 달리다 보면 주포면이 나온다. 여기서 표지판을 보고 오천항으로 접어들면 된다. 간자미 회무침은 작은 접시에 4만원, 큰 접시에 5만원이고, 냉면 사리를 시키면 1인분에 2000원을 받는다. 아예 간자미 회냉면(한 그릇 1만원)만 먹을 수도 있다.
 
(2) 더 이상의 게장은 없다 - 당진 제일식당
그저 그런 게장도 '밥 도둑'이라는 세상. 이 정도면 '밥 대도(大盜)'다. 게는 바로 옆인 태안 안흥항에서 봄철에 잡힌, 알이 꽉 들어찬 암게만 골라 급속 냉동시켜놨다가 꺼내 쓴단다. 생게의 향을 고스란히 간직하기 위한 묘책. 장은 간장에 까나리액젓을 섞은 뒤 생강 등을 넣고 끓인다. 이런 과정을 거친 덕분에 게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는다. 게딱지에 밥을 두어 숟가락 넣고 잘 비빈 뒤 함께 나온 커다란 김에 싸먹으면 맛이 그만이다. 당진군청을 지나 다리를 건너면 왼쪽으로 보인다. 예전 이름 '삼오정'. 1인분 1만9000원. 041-353-6379.
 
(3) 휴가철 속풀이를 맡겨다오 - 서산 청원식당
친구들과 찾은 바닷가. 많든 적든 술 한잔이 오가지 않을 수 없다. 문제는 다음날 속풀이. 그러나 태안반도를 찾을 이들이라면 걱정할 필요가 없겠다. 우럭젓국이 있기 때문. 회로만 먹는 줄 아는 우럭을 말린 뒤 끓인 이 국은 언뜻 북어국 같다. 그러나 우럭이 북어보다 살이 많고 부드럽기에 끓여놓은 국물이 더 뽀얗고 담백하다. 여기에 서해안의 명물 꼬막을 넣고, 새우젓으로 간을 해 칼칼한 속을 달래는 데는 그만이다. 함께 나오는 10여 가지 밑반찬도 실하다. 서산시내 백조예식장이 있는 동문동 먹자골목 안에 있다. 1인분 7000원. 041-667-2012.
 
(4) 붕장어의 화려한 변신 - 태안 통개수족관
붕장어. '아나고'의 우리말이다. 장어라면 귀한 생선인데, 유독 붕장어만은 싸구려 취급을 받아왔다. 잔 가시가 많아 먹기 힘들기 때문. 그러나 붕장어도 어떻게 손질하느냐에 따라 '팔자'가 바뀐다. 대를 이어 하고 있는 이 식당에선 주인이 직접 붕장어의 가시를 모두 발라낸 뒤 숯불에 노릇노릇 굽는다. 20분 이상 구워 내놓기에 기생충 걱정도 전혀 없다. 석양을 바라보며 먹는 담백한 붕장어구이와 소주 한잔. 풍천 장어요리가 부럽지 않다. 붕장어 매운탕도 얼큰하다. 해미IC로 나와 만리포해수욕장으로 가다 통개항을 찾아야 한다. 1㎏ 2만5000원. 041-672-4118.

(5) 소에 이런 부위가 있었네 - 홍성 내당
예부터 홍성은 한우로 이름을 떨쳤다. 그런 홍성에서도 10여 년 전통의 이곳은 암소의 '특수 부위'만 취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살칫살.토싯살.치맛살.낙엽살.안창살 등 이름부터 생소한 부위들만 내놓기 때문. 하나같이 소 한 마리를 잡아도 서너 근이 나올까 말까 하는 귀한 살코기로, 모두 날로 먹을 수 있는 부위다. 실제로 고기 맛 좀 안다는 사람들은 이 집에서 불판을 쓰지 않는단다. 좋은 고기가 없으면 문을 열지 않는다니, 미리 전화로 확인해봐야 한다. 홍성의 번화가인 홍성지원 근처 온천네거리에 있다. 1인분 2만원. 041-632-0156.
 
(6) 새 두부 맛보러 오세요 - 서천 새암물
춘장대해수욕장.동백림.해양박물관…. 작지만 볼 것 많은 도시 서천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는 곳이다. 두부로 유명한 연천에서 제조법을 배운 주인이 매일 아침 새로운 두부를 만들어 낸다. 물론 콩도 전국을 돌며 사들인 순수 국산만 사용한단다. 이러니 두부 맛이야 보나마나. 전골을 시키면 아기살처럼 보드라운 두부를 맛볼 수 있다. 서울 강남에서 이탈리아 레스토랑을 경영했던 주인의 경험이 전원주택 풍의 건물 외관에서부터 잘 묻어난다. 서천역에서 문산 방향으로 500m쯤만 가면 된다. 두부버섯전골 1만5000~2만5000원, 모두부 4000원. 041-953-0789.
 
(7) 기절 낙지 맛보면 기절한당께 - 무안 동원
"한번 맛을 봐 보면 증말 거시기허불제. 기절해불고 만당께."전국에서 낙지로 유명하다는 전남 무안. 무안의 낙지는 흔히 '세발 낙지'라고들 한다. 처음엔 발이 세 개인 줄 알고 '정말 희한하네'라고 생각했다. 근데 그게 아니었다. 세발이란 '발이 세 개'가 아닌 '가느다랗다(細)'는 뜻의 한자와 조합된 이름이었다. 여기서 그치는 게 아니었다. 무안 사람들은 세발 낙지를 흔히 '기절 낙지'라고 부른단다. 그게 또 궁금했다. 그래서 무안에서 기절 낙지 전문식당으로 손꼽힌다는 동원(061-452-0754)이란 곳을 찾아가 봤다.기절에도 세 단계가 있단다. 처음은 낙지 기절시키기. 주인은 낙지 머리를 가위로 싹둑 자르고는 나머지 다리를 큰 소쿠리에 넣고 냅다 문질러댄다. 아무렇게나 비비는 게 아닌 듯했다. 거품이 나오도록 빡빡 문질러 부드럽게 해야 하나 껍질이 벗겨져선 안 된다고. 어떤 식으로 문지르냐에 따라 낙지 맛이 확 달라질 수 있다니 음식점마다 나름의 비결이 있다고 한다. 이윽고 완전히 기절시킨 낙지가 한 상 턱 하니 차려져 나온다. 한 점 집어 초고추장에 묻히니 이게 웬걸. 죽은 줄 알았던 낙지 다리가 다시 꿈틀거린다. 바로 손님이 놀라 기절하는 두 번째 단계다.낙지 하나를 입에 쏙 넣어 보았다. 부드럽지만 무르진 않고, 꼬들꼬들 씹히면서도 딱딱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기막힌 맛에 놀라 기절하는 게 세 번째 단계이지잉." 주인의 자랑이 이어졌다.
가격은 아주 싼 편은 아니었다. 여름철 20마리 한 접이면 10만원 안팎. 여기에 매운탕을 추가로 먹으면 4인 가족이 먹기에 넉넉할 듯싶었다.낙지가 몸에 좋다는 건 예부터 입증돼 온 사실. '동의보감'에선 '낙지 한 마리가 인삼 한 근에 버금간다'고 한 탓에 낙지는 흔히들 '뻘 속에서 건져낸 인삼'이라 불리기도 한다. 이런 낙지가 무안에서 더 싱싱한 이유는 좋은 자연 조건 때문이다. 특히 현경면과 해제면 사이 35.6㎢ 지역은 '갯벌 습지 보전지역'으로 선정돼 낙지가 튼실한 몸을 갖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가늘고 부드러우면서도 푸르스름한 회색빛을 띄고 있는 것이 특징. 1년 중엔 10월 중순께 나오는 놈이 가장 좋아 이때 맞춰 축제를 벌이기도 한단다. 비록 최상급은 아니지만 여름에도 상태는 양호한 편. 더운 여름 '기절 낙지'에 한번 빠져보는 것도 괜찮은 보양식 피서가 아닐까 싶다.
 
(8) 장맛이 밥맛이다 - 군산 옹고집보리밥집
너른 마당에 항아리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직접 된장을 담그기 때문. 정갈하게 담가 2년 동안 푹 묵힌 된장만 쓴단다. 메뉴는 저렴한 쌈밥정식 하나뿐. 그러나 들어가 앉기만 하면 손님 수대로 차려내는 이 밥상이 간단하지 않다. 우선 황토에서 양식한 우렁이가 들어간 쌈장 맛이 구수하다. 호박과 두부를 썰어 넣고 끓여 낸 된장찌개도 담백하다. 밥도 군산 특산물인 청정쌀과 흰찰보리쌀을 섞어 지었다. 매월 둘째.넷째 월요일은 정기휴일. 군산IC에서 빠져나와 군장대 앞을 지나 나포면 쪽으로 10분 정도 가야 한다. 1인분 5000원. 063-453-8877.
 
(9) 부드러운 조갯살의 유혹 - 김제 새만금횟집
손님들이 그렇게 불러 '꼬막'이라고 써놓긴 했지만, 실은 '동죽'이다. 동죽은 서해안 갯벌에서 많이 나는 조개로 꼬막과 다르다. 우선 껍질에 세로줄이 없어 겉모양부터 다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꼬막에 비해 살이 훨씬 부드럽다. 무침은 동죽을 미나리.오이 등과 함께 갖은 양념으로 버무려 놓은 것. 녹아버릴 듯 연한 조갯살과 아삭거리는 야채들이 만나 씹는 맛이 일품이다. 동죽을 넣고 칼칼하게 끓인 '꼬막 쑥칼국수'도 별미다. 서김제IC를 내려와 만경 쪽으로 가다 심포항을 찾아야 한다. 무침 1만~2만원. 칼국수 4000원. 063-543-6668.
 
(10) 상다리가 부러진다 - 영광 007식당
제대로 된 굴비를 먹고 싶다면, 조금 귀찮더라도 영광군 읍내를 벗어나 법성포에 가야 한다. 굴비백반을 주문하면, 무려 스무 가지가 넘는 반찬이 밥상을 뒤덮는다. 양념게장.병어조림.장대찌개…. 하나만 있어도 밥 한 공기는 뚝딱 해치울 만한 반찬들이다. 그러나 누가 뭐라 해도 이 메뉴의 '압권'은 굴비. 가격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가장 싼 백반을 시켜도 노릇노릇 짜르르한 상등품 굴비구이가 나온다. 돈을 조금 더 쓰면, 한 상에서 고추장 굴비.굴비찜도 맛볼 수 있다. 영광IC에서 나와 군청소재지를 거쳐 차로 15분 정도 가야 한다. 1인분 1만5000~2만원. 061-356-7981.
 
(11) 육회, 선짓국을 만나다 - 함평 대흥식당
대를 이어 28년째 한 곳에서 육회를 팔고 있다. 쇠고기는 함평 우시장에서 나오는 한우의 '박살'만 쓴단다. 박살은 엉덩이 부위. 기름이 거의 없는 살코기로 육질이 부드럽고 비린내도 전혀 나지 않는다. 우선 육회를 조금 시켜 입맛을 다신 뒤 육회비빔밥으로 배를 채우면 된다. 통깨 가루가 뿌려져 있어 고소한 비빔밥에는 선지를 넣고 끓인 맑은 국물도 따라 나온다. 매일 아침 새로 받은 신선한 선지로 끓인단다. 함평IC를 빠져나와 읍내 5일장터까지 가면 찾을 수 있다. 육회 한 접시 2만2000원, 비빔밥 5000원. 061-322-3953.
 
(12) 게장과는 또 다른 맛 - 목포 장터식당
꽃게무침은 얼핏 양념게장 비슷해 보인다. 그러나 생게를 가져다 양념을 해 바로 먹는 것이 꽃게무침. 삭히는 과정이 빠져 게장과는 맛이 다르다. 생게살이기 때문. 몸통을 집어들고 쏙 빨아들이면, 한우 육회같이 담백한 게살이 입 안을 가득 메운다. 양념은 게장보다 덜 자극적이다. 색깔은 선홍색이지만, 전혀 맵거나 짜지 않다. 몸통의 살을 빼먹은 뒤 껍질에 들어찬 양념에 밥과 함께 나온 나물을 넣고 슥슥 비벼 먹는 것이 제대로 즐기는 방법. 목포IC에서 빠져나와 계속 직진,북항에 있다. 1접시 1만6000원. 061-244-8880.
 
#동해안 해장국 3총사 - 우럭미역국.곰칫국.섭국
동해는 거칠다. 해변에서 조금만 나가도 높은 파도, 거센 바람이 뱃전을 때린다. 그런 바다와 매일 사투를 벌이는 바다 사나이들에게 한잔 술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갓 잡은 생선 막회에 막소주 한 사발이면 하루의 피로가 싹 가신다. 문제는 숙취다. 빈속에 급하게 들이켠 독주는 다음날 아침이면 머리와 뱃속에 화끈화끈 불을 지핀다. 그럴 때면 바닷가 술꾼들이 찾는 해장국 3총사가 있다. "부산에 복국이 있고 전주에 콩나물해장국이 있다면 강원도엔 우럭미역국과 섭국, 곰칫국이 있다"는 게 그들의 얘기. 피서 떠난 들뜬 기분에 과음을 했다면 다음날 아침 바다 사나이들이 추천하는 '숙취 해결사'를 찾아가 보자.
 
(1) 우럭미역구-강릉 태광회식당
미역국은 볶은 쇠고기로 국물 맛을 내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육고기보다 생선이 흔한 강원도 해안지방에선 예부터 쇠고기 대신 우럭을 써왔다. 기름기 없이 담백하고 부드러운 국물 맛이 고기 육수보다 윗길. 미역이 팍 풀어질 무렵 솔솔 뿌려 넣은 들깨가루가 고소함을 더한다. 강릉 초당 순두부촌 건너편 강문 회타운에서 회를 주문하면 어느 집이든 국물안주로 이 우럭미역국을 내놓는다. 하지만 이른 아침 해장국으로 먹고 싶다면 태광회식당으로 가야 한다. 아침 일찍(오전 6시30분) 식사로 우럭미역국을 파는 이곳이 유일하다. 경포대해수욕장에서 현대호텔을 지나 차로 3분 거리. 강문교를 건너자마자 회센터 초입 강문어촌회관 건너편에
있다. 1인분 5000원. 033-653-9612.
 
(2)곰칫국 - 삼척 바다횟집
삼척항에서 "곰칫국 맛있는 줄 모르겠다"고 하면 "아직 술을 덜 마셨다"고 타박을 받는다. 곰치는 원래 '미운 오리 새끼'였다. 못생긴 데다 덩치만 컸지 살이 물러?생선 축에도 못 끼는 생선? 취급을 받았다. 그런 곰치를 '금치'로 만들어 준 건 바로 김치. 푹 끓인 곰치에 묵은 김치를 넣고 칼칼하게 끓여 해장국으로 내놓자 날개돋친 듯 팔려나갔다. 묵처럼 흐물흐물한 살이 오히려 강점이 됐다. 술 마신 다음날 입맛 깔깔한 술꾼들에게 사랑받게 된 것. 항구 초입에 늘어선 많은 곰칫국집 중에서 바다횟집이 원조다. 1인분 6000원. 강릉에서 삼척 방향으로 7번 국도를 타고 가다 삼척해수욕장 쪽으로 빠져 해안도로(새천년로)를 타고 항구 끝까지 가야 한다.033-574-3543.
 
(3) 섭국 - 양양 오산횟집
섭은 섭일 뿐이다. 타지 사람들은 홍합과 매한가지인 줄 알지만 생김새부터가 다르다. 홍합이 보통 크기에 껍데기가 매끈매끈한 반면 섭은 더 크고 표면이 까칠까칠하다. 맛도 다르다. 삶으면 훨씬 더 고소하고 쫄깃쫄깃한 쪽이 섭이다. 코앞 바다에서 건져낸 싱싱한섭에 계란을 풀고 부추와 미나리, 대파를 넣고 죽처럼 진하게 끓여 내는 해장국이 동호해수욕장 오산횟집의 명물 섭국이다. 전날 술을 마신 사람이라면 한술만 떠도 "시원하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1인분 7000원.술안주로 좋은 무침과 찜은 각각 3만원이다. 강릉에서 양양 방향으로 7번 국도를 타고 가다 양양공항 휴게소에서 우측 지방도로를 타면 동호해수욕장에 닿는다.033-672-4168.
 
(4) 양양 메밀국수의 자존심-동치미 막국수 vs 육수 막국수
양양 막국수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 건 십수년 전부터다. 한계령으로 올라가는 국도변, 지금은 군사공항으로 바뀐 옛 속초공항 앞 장산리 막국수촌이 유명세를 탔다. 하지만 양양 토박이들이 최고로 꼽는 막국수집은 따로 있다. 장산리에서 2㎞쯤 더 들어가 있는 석교리 영광정메밀국수(上)는 3대를 이어오는 이 동네에서 가장 오래된 막국수집. 함흥이 고향인 윤함흥(89) 할머니가 1974년부터 고향식 메밀국수를 팔기 시작해 지금은 며느리 임정자(65)씨와 손자 이제덕(45)씨가 대를 잇고 있다. 이 집 막국수 맛의 비결은 3가지. 한 달 이상 숙성시킨 차가운 동치미 국물과 제분한 지 1주일을 안 넘긴 봉평 메밀로 직접 뽑는 구수한 국수 면발, 그리고 양파를 갈아넣어 만든 매콤시원한 양념장이다. 1인분 5000원. 033-673-5254. 영광정 메밀국수가 양양군 북부 막국수의 대표라면 양양읍 사람들은 송월메밀국수(下)를 첫손에 꼽는다. 소의 목뼈와 가슴뼈로 우려낸 육수에 김가루를 잔뜩뿌려 고소한 맛을 더한 국물은 '은은한 감칠맛'을 자랑한다. 동치미 막국수와 비교하자면 단맛이 덜한 대신 담백하고 맛이 깊은 편. 1인분 5000원. 비빔국수는 6000원이다. 강릉에서 양양 방향으로 7번 국도를 타고 가다 양양대교 직전 송현사거리에서 내수면연구소 방향으로 우회전, 차로 3분가량달리면 나온다. 033-672-3696.
 
(5) 입보다 코가 먼저 놀라는 송이전골 - 양양 송이버섯마을
'버섯의 왕' 송이의 제철은 추석 전후다. 하지만 그때를 맞춰 송이 맛을 보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경매로 1kg 단위로 거래되는데 비쌀 때는 ㎏당 60만원씩 갈 때도 있다. 아무리 별미라도 한끼 가족 식사로 맛보기엔 부담스러운 가격. 그래서 송이 요릿집에선 낙찰받은 송이를 급속 냉동시켜 뒀다 1년 내내 조금씩 나눠 내놓는다. 양양 송이버섯마을에서 파는 송이 전골은 '귀하신 몸' 송이를 비교적 값싸게 맛볼 수 있는 메뉴. 새송이.표고.느타리.팽이 등 갖은 버섯에 송이 약 1.5개(100g)를 얇게 저며 올리는데, 그 맛과 향은 다른 버섯들을 단연 압도한다. 쌉쌀한 향과 쫄깃한 육질을 감상하며 한점 한점 씹다보면 '이래서 송이 송이 하는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표고 탕수육에 느타리 샐러드, 목이 고추장무침 등 함께 나오는 반찬도 버섯 일색이다. 칼국수 사리를 포함해 2만원. 2~3명이 먹기에 충분하다.2000원을 더 내면 남은 국물에 밥과 야채를 넣고 볶음밥을 만들어 준다. 양양에서 강릉 방향으로 7번 국도를 타고 가다 양양군청 앞 사거리에서 좌회전, 양양구교를 건너자마자 왼쪽에 있다. 033-672-3145.
 
(6) 삼숙이탕, 술국이야 해장국이야 - 강릉 해성횟집
삼숙이는 아귀를 닮은 생선이다. 아귀가 검고 껍질이 맨질맨질한 반면 삼숙이는 색이 엷고 껍질이 까칠까칠한 것 정도가 다르다. 삼숙이란 이름은 못생겼다고 붙인 별명. 원래 강릉 사람들은 망챙이라고 부른다. 강릉 해성횟집에서 끓여내는 삼숙이탕은 삼척항에서 들여온 생물 삼숙이에다 명태 곤이.미나리.대파를 넣고 직접 담근 고추장을 풀어 얼큰하게 끓여내는 매운탕이다. 칼칼한 국물로 속을 풀고, 쫄깃한 삼숙이살과 명태 곤이는 건져내 고추냉이를 푼 간장에 찍어 먹으면 맛이 그만이다. 원래 해장국으로 소문이 났지만 워낙 얼큰하고 내용이 실하다 보니 먹다 보면 소주 한잔 생각이 간절해진다. 해장하러 왔다가 술국 삼아 해장술을 먹고 가는 술꾼들이 수두룩하다는 게 주인 할머니의 귀띔이다. 반찬으로 나오는 오징어식해도 맛깔나다. 1인분 6000원. 강릉 남대천변 중앙시장 빌딩 2층에 있다. 033-648-4313.
 
(7) 짬뽕이라고 다 같은 짬뽕이 아니다 - 속초 왕부
피서 왔다고 입에 선 토속음식만 먹다 보면 어느새 속이 거북해지게 마련이다. 짬뽕.자장면처럼 늘 먹던 익숙한 음식 한 그릇 먹으면 싹 풀릴 것 같은데, 피서지에 있는 중국집들은 뜨내기만 상대하는 것 같아 꺼려진다. 그럴 때면 속초 왕부(王富)에 가보자.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중국음식점을 크게 하다 친정 동네 풍광 좋은 자리에 가게를 낸 우명숙(53) 사장이 내놓는 짬뽕은 '동네 짱깨집' 짬뽕과는 차원이 다르다. 오징어.문어.조개.해삼.새우.소라.복어살 등 인근 동명.대포항에서 경매로 사오는 싱싱한 해산물이 듬뿍 들어 있다. 면발도 다르다. 겨울엔 일반적인 하얀색 국수를 쓰지만 여름엔 케일과 신선초를 갈아넣고 반죽한 녹색 국수를 쓴다. 케일의 단맛과 신선초의 쌉싸래한 맛이 조화를 이뤄 자아내는 향미가 독특하다. 1인분 7000원. 하지만 사실 왕부의 '전공'은 정통 중국요리 쪽이다. 서울 특급호텔 출신의 화교 주방장이 만드는 깐풍게살(3인분/3만5000원)과 크림새우(4~5인분/4만5000원)가 우 사장이 자랑하는 대표 선수. 강릉에서 7번 국도를 타고 가다 속초 청초호 사거리에서 좌회전, 56번 지방도로를 타고 미시령 방향으로 진행하다 학사평 순두부촌 김정욱할머니순두부집 앞에서 다시 좌회전해 3분쯤 들어가면 나온다. 설악산 울산바위가 보이는 한적한 민박.펜션단지 내에 자리 잡고 있으므로 이정표를 잘 보며 찾아가야 한다. 033-635-6012.
 
(1) 제철 맞은 수박향 황금 은어 - 영덕 화림산가든
영덕의 겨울이 대게가 있어 쫄깃하다면, 여름은 은어가 있어 향기롭다. 영덕 오십천은 잘 알려진 은어 낚시의 명소. 강바닥에 진흙이 없어 은어의 맛과 향이 다른 하천보다 뛰어나단다. 아가미에서 꼬리 부위까지 금빛 띠를 두르고 있어 '황금 은어'로 불린다. 비린내 대신 향긋한 수박 냄새가 난다 하여 '향어(香魚)'라고도 한다. "사람으로 따지자면 미스코리아감"이라며 박재훈(48)씨가 잡은 은어를 들어보인다. 코흘리개 시절부터 40여년간 오십천에서 은어 낚시를 해오다 10년 전 아예 은어 식당을 냈다. 일반적으로 은어는 '놀림낚시'로 잡는다. 살아 있는 은어의 몸통에 바늘을 끼워 다른 은어를 유인하는 방법. 하지만 박씨는 미끼 없이 낚싯대로 물속을 훑어 내는 방법으로 은어를 낚는다. 새벽 밥을 먹고 나갔다 오후 느지막히 식당으로 돌아온 그의 손에 들린 은어는 70여 마리. "은어는 민물고기 가운데 가장 깨끗한 고기로 꼽힌다. 기생충이 없어 날로 먹어도 아무런 탈이 없다" 는 설명과 함께 접시 가득 은어회가 담겨 나온다. 내장을 꺼내고 뼈째 썰었다. 정말 수박향이 날까. 초장을 찍지 않고 생 살점을 씹어봤다. 비린내가 전혀 없다. 은은하게 입 안에 스미는 향은 수박보다 오이에 가깝다. 맛이 부드러워 회를 즐기지 않는 사람에게도 무난하다. 7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가 은어 맛이 가장 좋을 때다. 영덕군이 7월 30~31일 오십천 둔치에서 여는 여름축제를 찾아보면 어떨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은어잡이 체험 행사가 열린다. 은어회(大) 3만원, 은어구이(大) 2만원. 영덕대교에서 오십천변 도로를 따라 1㎞ 정도 가다보면 영덕군민 종합운동장 뒤쪽 과수원 사이에 화림산가든이 있다. 054-734-1077.
 
(2) 할머니 손맛, 고소한 손칼국수 - 포항 보경식당보경사 주차장에서 내연산 등산로 입구까지 이어진 길목. 산채나물.도토리묵.손칼국수 등을 전문으로 하는 토속 음식점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특히 즉석에서 홍두깨로 밀어 만들어주는 손칼국수가 인기다. 식당마다 놓인 평상에서 국수를 밀고 있는 이들은 신기하게도 모두 할머니들. 그래서 '할머니 손칼국수'다. 30년 넘게 자리를 지켜왔다는 보경식당을 골랐다. 저녁 무렵, 하산객들이 식당을 기웃거린다. 기암절벽과 12폭포의 절경을 둘러본 뒤, 칼국수에 막걸리 한잔 곁들여야 제대로 내연산을 즐기고 가는 거란다. 5000원. 7번 국도 송라면에서 4km 정도 들어가면 보경사 주차장에 도착한다. 054-262-0638.
 
(3) 비빔밥에 놀러온 해삼.전복 - 포항 바다이야기
포항 월포 앞바다에서 잡아올린 해삼과 전복으로 만든 별미 비빔밥. 그득히 담겨 나오는 해삼과 전복에 따끈한 밥 한 공기를 비워 넣고 고추장을 올려 척척 비빈다. 딱딱하던 해삼이 밥 온도로 연해졌다 싶으면 한 숟가락 떠서 맛을 본다. 시원한 무.오이가 고소한 전복.해삼과 어울려 아삭하게 씹힌다. 한 입 가득 비빔밥을 머금고 기본 찬으로 나오는 매운탕을 한 숟갈 떠 넣었다. 뿌듯한 맛 덕분에 창 너머 바다 색이 더욱 푸르다. 전복비빔밥 2만원, 해삼비빔밥 1만원. 7번 국도 월포에서 칠포로 이어지는 해안도로가에 있다. 054-262-5503.
 
(4) 50년 전통의 영양 간식 - 경주 황남빵
피서지로 향하는 차 안. 생선회에 해장국, 무얼 먹을까 한참 열을 올리는데 뒷자리에서 아이들의 볼멘소리가 들려온다. "엄마, 과자나 빵 없어요?" 경주를 지나간다면 황남빵 매장에 들러보자. 달콤한 팥앙금과 부드러운 피가 어우러진 황남빵은 50년 전통 경주 특산품. 고유의 맛과 전통을 지키기 위해 체인점을 내지 않고 경주에서만 만든다. 유사품이 많이 나왔지만 황남빵의 맛을 따라잡지 못했다. 국산 팥을 사용해 수작업으로 만들기 때문. 20개 1만원. 천마총 후문. 054-749-7000.

(5) '고기 매니어'는 다 모여라 - 봉계 불고기 단지
마을 어귀에 들어서면 지글지글 익어가는 고기냄새에 입맛부터 다시게 된다. 언양과 함께 경상도의 대표적인 불고기촌으로 꼽히는곳. 봉계터미널을 중심으로 고깃집 50여 곳이 모여 있다. 마을 내 축사에서 한우를 키워 도축·소비까지 한 곳에서 해결한다. 불고기 하면 달콤한 양념에 재워 굽는 것을 떠올리기 마련인데, 봉계 불고기는 한우에 굵은 왕소금만 뿌려 숯불에 굽는다. 입 안에서 살살 녹는 육회도 빼놓지 말자. 원조격인 만복래 식육식당이 유명하다. 불고기(170g) 1만5000원, 육회(200g)1만원. 7번 국도 외동에서 내남 방향, 시골길을따라 20분 거리. 052-262-7255.
 
(6) 피자 안 부럽다 - 부산 동래할매파전
70여 년의 명성을 이어온 부산의 명물. 밀가루로 얇게 부쳐내는 '일반 파전'과는 달라도 한참 다르다. 두툼하고 푸짐하다. 부드럽고 쫄깃하기로는 피자 부럽지 않다. 부산 앞바다의 해산물과 풋풋한 조선 쪽파가 파전 속을 꽉 채웠다. 대합·새우 등을 찹쌀가루와 멸치 우려낸 물에 섞어 반죽을 만든다. 부칠 때 유채꽃 기름을 사용하는 것이 느끼한 맛을 줄이는 비법. 큼직하게 찢어 한입 넣으면 시원한 동동주 생각이 절로 난다. 파전(大)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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