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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모초 어머니를 도운 약초
20-05-12 12:32

익모초

어머니를 도운 약초

이름: 익모초(약명: 익모초, 충위자) 있는곳: 전국 산과 들
학명: Leonurus sibiricus L.      

꽃피는 시기: 7-9월(홍자색)
과명: 꿀풀과 두해살이풀           

열매 맺는 때: 10월
높이: 1m안팎                     

쓰임새: 밀원용·약용(줄기와 잎)


옛날 어느 마을에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아들 단둘이 살아가는 집이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아이를 낳고 몸조리를 잘못하여 혈액 순환이 잘 되지 않아 팔 다리가 저리고 배가 아파 늘
고생하였습니다.
어머니의 병은 아들이 열 살이 넘도록 낳지 않았습니다. 아들은 어릴 때부터 어머니에 대한 효심이
지극했습니다.
아들은 허약한 몸으로 힘들게 일하며 베를 짜는 어머니를 볼 때마다 가슴이 너무 아팠습니다.
"어머니, 아픈 것을 참지 마시고 의원을 찾아가 진맥을 한 번 받아 보세요."
"쌀독에 쌀 한 톨 없는 처지인데 의원이 무슨 말이냐? 병도 먹을 것이 있고 나서야 고치는 게지…"
"그럼 약초 캐는 노인이라도 찾아가 약을 좀 사서 잡수세요!"
"됐다. 너나 어서 커서 어른이 되거라. 나는 아직 괜찮다."
"어머니, 그렇게 몸을 천대하다간 정말 큰일납니다. 어머니는 저 때문에 반평생 고생만 하지
않았습니까? 남은 여생은 제가 편하게 모시려 하는데 늘 편찮으시면 어떻게 합니까?"
그 후 아들은 곧바로 약초 캐는 노인을 찾아가 어머니의 병세를 자세히 말하고 약 두 첩을  사
왔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이 지어 온 약을 달여 먹었습니다. 그랬더니 정말 신기하게도 몸이 가볍고 날아갈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며칠뿐이었습니다.
아들은 다시 약초 캐는 노인을 찾아갔습니다.
"그 약을 먹고 며칠은 좋았는데 다시 아프다고 합니다. 어머니 병을 완전히 낫게 할 수는 없겠습니까?"
"그야 어렵지 않지만 돈이 좀 있어야 해!"
"얼마나 있어야 합니까?"


"완전히 낫도록 먹으려면 쌀 다섯 가마와 은돈 열 냥은 받아야지. 워낙 귀한 약이니깐 말야. 그래도
의원을 찾아가 봐. 그 몇 배는 더 달라고 할거야!"
아들은 노인의 말을 듣고 혀를 내둘렀습니다. 그러나 돈을 내지 않으면 약을 주지 않을것이고, 약을
먹지 않으면 어머니 병이 낫지 않을 것이라 아들은 망설이다 한 가지 방법을 생각해 냈습니다.
이튿날, 아들은 약초 캐는 노인을 집으로 모시고 왔습니다.
"저의 어머니 병만 고쳐 주신다면 그 따위 쌀과 은돈쯤이야 문제 없습니다."
"그래? 그렇다면 나만 믿어. 내일 당장 약을 지어 주마!"
약초 캐는 노인은 횡재하는가보다 생각하고 기쁜 마음으로 돌아갔습니다.
아들은 몰래 노인의 뒤를 따라가서 노인의 집 앞에 있는 콘 나무 위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그 나무
위에서 밤을 새며 노인의 행동을 살폈습니다.
날이 채 밝지도 않았는데 문 여는 소리가 나고, 이어 호미와 망태기를 챙겨 든 노인이 나왔습니다.
노인은 북쪽으로 걸어갔습니다. 아들은 나무에서 내려와 노인의 뒤를 따라갔습니다.
노인은 의심이 많은 사람이라 혹시 누가 뒤따라 와서 훔쳐 볼까 봐 몇 번이나 뒤돌아보며
걸어갔습니다. 그러다 제방 쪽으로 가더니 갑자기 쭈그리고 앉아 뭔가를 열심히 캐기 시작했습니다.
노인은 약초를 몇 포기 캐 잎은 모두 훑어 강에 버렸습니다.
아들은 약초 캐는 노인이 멀리 간 것을 보고 제방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그 곳에는 온갖 풀들이 자라고
있어 어느 것이 약초이고 어느 것이 잡초인지 분간 할 수 없었습니다.
아들은 노인이 약초 잎을 강에 버린 것을 떠올리고 강물로 뛰어들었습니다.
"약초 잎만 찾으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다행히 물살이 세지 않아 모두 떠내려 가지 않고 몇 개의 약초 잎이 바위에 걸려 맴돌고 있었습니다.
"야, 찾았다!"
아들은 큰 재물을 얻은 것보다 더 좋아하며 담홍색과 흰 꽃이 함께 핀 쑥잎처럼 생긴 약초 잎 몇 개를
건져 올렸습니다. 아들은 그 약초 잎처럼 생긴 잎이 달린 풀을 보이는 대로 캐 집으로 갖고 갔습니다.
손발을 씻고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마침 노인이 약 두 첩을 들고 들어왔습니다.
"이건 이틀분 약이고, 모레 또 갖고 오마!"
"예, 고맙습니다."
아들은 노인이 돌아간 뒤 얼른 약봉지를 풀어 보았습니다.
그러나 모두 잘게 썰고 찧어 놓아서 원래 약초의 모양을 알수가 없었습니다.
아들은 노인이 지어 온 약과 자기가 직접 캐 온 약초의 냄새를 비교해 보았습니다.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했습니다.
"에라 모르겠다. 독초는 아닐 테니 내가 캐 온 것을 먼저 써보다!"
아들은 노인이 갖고 온 약은 한쪽에 두고 자기가 캐 온 약초를 먼저 달여 어머니에게 드렸습니다.
"어떠세요. 어머니? 조금 낫는 것 같아요?"
"그래, 휠씬 좋아진 것 같아!"
신기하게도 그 약을 먹고 이틀쯤 지나니 어머니의 병세는 눈에 보일 정도로 좋아졌습니다.
이틀 뒤, 노인이 또 약을 지어 왔습니다.
아들은  공손히 절을 한 뒤 말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어머니가 괴로워하시는 걸 보고 무슨 일이든 하겠다고 생각했지만 아무리 생각해
봐도 우리 집 형편으로 그렇게 많은 쌀과 돈을 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틀전에 지어 주신 약도
먹지 않고 그대로 두었습니다. 그러나 갖고 오신 약값은 드릴 테니 받으시고 내일부터 오시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정 그렇다면 할 수 없지!"
약초 캐는 노인은 실맣안 듯 고개를 내저었습니다.
"너의 어머니는 약을 계속 드셔야 해. 그렇지 않으면 이번 추석까지도 사시기 어려울 거야."
"예.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돈 없는 사람은 할 수 없는 일이죠."
노인은 두 첩의 약값만 받아 돌아갔습니다.
"그런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아들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매일 제방으로 가서 약초를 캐다 어머니에게 정성껏 달여 드렸습니다.
어머니의 병도 아들의 정성에 감동했는지 보름도 안 가 완전히 나았습니다.
그러나 아들은 그 약초의 이름을 알지 못했습니다.
"뭐라고 부를까? 그래, 어머니를 도운 약초이니 도울 '익'자에 어미 '모'자를 써서 익모초라 부르자!"
그 뒤로 그 약초를 익모초라 불렀습니다.
익모초는 꿀풀과에 속하는 이년생 초본 식물로 지금도 산모의 지혈, 빈혈, 이뉴제, 더위 먹은 데 좋은
약재로 쓰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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